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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 Real Fake

끊임없이 복제품을 내놓는 사회에 더 이상 원본, 실재의 모습은 없다. 이제는 어느 것이 원본인지 복사본인지 구분할 수 없다.
나 자신 또한 거울을 통해 보는 실재의 나보단 기기 안에 들어가 있는 나를 보며 만족한다.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나를 보다 현실의 나와 마주치면 괜찮을까?
이미 내 앞에 어지럽혀져 있는 것들 모두는 나이며 다자, 타자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도 우리는 나와 너와 살고 있다.

안무의도

'현대는 시뮬라크르의 시대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차이와 반복」

'시뮬라크르(simulacre)'란 원본의 성격을 부여받지 못한 복제물로 가상, 거짓, 그림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 '시뮬라크룸(simulacrum)' 에서 유래되어 현재 모조품, 가짜물건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현재 우리는 '누구나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복제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또한 미디어의 발달로 점점 더 훌륭한 모조품을 창조한 이후 실재하는 것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더욱 흔들리게 되었고 나아가 이를 외면하기에 이르렀다.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가능성을 넓혀 주었지만 우리가 상실해 버린 신뢰는 회복시켜 주지 못하였다.

신뢰를 잃어버린 것은 물건적인 것도 있지만 요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발달한 sns은 나 자신의 상실까지 야기 시키고 있다. 현시대, 지금의 사람들은 본래 자신의 모습보다는 sns 속에 있는 나를 꾸미고 드러냄으로써 기기안으로 바라봐 지는 가상의 나에게 집착하며 실재의 나를 상실해 가고 있다. sns에 있는 내 모습은 대게 지금 살아가고 있는 솔직한 내 모습보다는 연예인이나 소위 '있어 보이는' 사람을 따라하며 모방한다. 심지어 기술의 사용으로 내 원래 모습의 얼굴과 몸이 아닌 '꾸며진, 대중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다.

이처럼 원본이 없는 다수의 복제 물건으로 가득 차 있는 대형마트와, '실재의 나' 가 아닌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sns 안은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 현대처럼 자기성찰보다 자기 치장하기에 치중하며 인간이 참된 자신으로 살기를 포기한 적이 있을까?

이 작품은 모범도 원본도 없는 복제물들의 파편인 시뮬라크르들의 무한한 연쇄속에 떠 있은 우리 삶을 바라보고자 한다. 그리고 나아가 진리와 진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시뮬라크르의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우리에게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정표를 생각하게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