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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흔 - Distorted Hat (일그러진 모자)

인간의 욕망에 관해서 또 잘못된 욕망으로 희생되는 것들에 대해 표현한다. 하얀 모자는 욕망의 상징이다. 부와 권력의 상징인 하얀 모자가 일그러지는 욕망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무용수들 간의 갈등 구조와 긴장감으로 나타낸다.
선악을 구별할 수 있음에도 인간은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의 유혹에 빠진다.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그러진 욕망 뒤에는 항상 희생자들이 있다.
희생 되어지는 것들의 슬픔을 하얀 모자가 빨갛게 물들여지며 고뇌를 투영시킨다. 일그러진 욕망으로 망가진 인간들은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고 또 다시 욕망을 꿈꾼다.

욕망은 인간사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고, 탐욕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남기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욕망을 우리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안무의도

인간은 욕망의 존재이자 욕망을 통제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이다. 중세의 어둠을 밝힌 아우구스티누스 조차도 인간은 왜 욕망하는가? 인간은 왜 욕망을 통제할 수 없는가? 인간은 왜 선함과 악함을 구분할 수 있으면서도 유혹에 빠지는가? 에 대해 늘 고민하고 숙고하였고 때로는 자신도 욕망에 굴복하고 말았다고 한다.

모자가 욕망을 상징하는 소품인 것은 모자의 역사에서 나온다. 모자는 고대그리스 시대의 햇빛 가리개인 ‘토리아’에서부터 유래가 되었다.
프랑스 마리앙뚜아네트 왕비는 모자를 천장 높이까지 높여 장식함으로써 모자를 사치의 최고로 만들었으며, 18세기 영국에서는 모자를 사기 위해서는 아주 높은 세금을 내야만 했다고 한다.(영국 수필작가 - 가드너) 16세기 이후부터 유럽에서는 모자를 쓰지 않은 여성은 하층 계급 출신임을 나타냈고, 귀족여성은 반드시 모자를 착용 하였다고 한다. 모자는 그 만큼 상류계층의 필수품이었다. 모자는 현대에도 여전히 패션 액세서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파편화된 근대의 개인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사치품의 역사는 불안에서부터 시작 되었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불안, 무시, 결핍, 소외 등의 감정을 느끼면 욕망이 생기게 된다. 처음 삼각관계의 설정은 불안과 결핍이라는 감정을 느끼면서 욕망에 대해 더욱 간절함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모자를 신성시 두고 제사를 지내는 듯한 행위는 욕망에 대한 정성과 노력을 나타낸다. 모자를 무대 맨 앞에 두고 세 쌍의 남녀가 파드되를 춘다. 무엇보다 서로를 갈망하고 사랑한다. 사랑만큼 욕망을 크게 하는 것이 있을까? 사랑은 시간이 지나 퇴색이 되고, 다른 사람이 크게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금지된 욕망에 대해 표현 하고자 하였다. 결국 상처 받기 싫고 권력의 위에 오르고 싶어 욕망을 꿈꾸던 인간은 금지된 욕망들로 파멸되어 진다.

최고의 권력을 가진 왕들 그리고 그 왕들을 쥐고 흔드는 여인들이 있다. 그 여인들이야말로 최고 권력자라 할 수 있다. 현종을 눈멀게 한 양귀비, 케이사르의 뒤에서 이집트를 통치한 클레오파트라 등 그래서 작품에서는 아름다운 팜므파탈을 최고 권력자로 설정하여 욕망인 모자를 모두 빼앗아 버린다.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로 피해를 입는 건 소시민들이다. 권력자들끼리는 서로를 봐주고 뇌물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소시민들은 직업을 잃고, 터전을 잃고, 목숨을 잃는다. 세월호 사건도, 삼풍백화점 사건등도 개인의 일그러진 욕망들로 엄청난 희생자가 생긴 사건들이다.

권력자들에게 모자를 빼앗는 행위는 흥미꺼리로 표현을 하여 희생자들의 상처를 더욱 부각 시키고자 한다.
마지막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춤과 그래도 일어서 다시 살아가는 인간의 사랑, 놓지 않는 희망에 대해 안무를 했다.
군무의 케논 형식, 군무의 구성과 형태에 재미 요소를 두고자 하였다. 음악의 흐름과 몸의 움직임을 되도록 맞추는 것에도 초점을 두었다.